
Q. 푸켓 워케이션에 대해 별점을 매겨본다면?
이지 : 사실 푸켓은 제가 목적지로 민 곳인데요. 치앙마이나 발리는 워낙 워케이션으로 유명하잖아요. 이미 가보기도 했고요. 나름의 모험정신을 발휘해서 새로운 곳, 워케이션으로 유명하지 않은 곳에 가보고 싶었죠. 그게 푸켓이었어요.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와이파이 환경이 좋아서 신기했어요. 푸켓 워케이션을 스레드에 공유했더니 “교통 불편하다”는 댓글도 있었는데요. 전 볼트 덕분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인프라만 보면 치앙마이가 더 좋긴 해서 푸켓은 별점 3점이에요.
(*볼트 : 그랩과 같이 잘 쓰이는 태국의 교통수단 앱)

노마드쏘 : 저는 3점이에요. 이유는 전자기기 도난에 대한 불안, 그리고 섬이랑 바다가 많다 보니 전자기기가 물에 닿을까 봐 걱정도 되었고요. 안 좋은 수질, 높은 물가, 관광객이 많아 담배나 대마 냄새같은 어려움 때문에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2.5~3점 정도 될 것 같아요. 워케이션으로 오기에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지 않나 생각해요.
진솔 : 기대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저도 3점을 주고 싶은데, 지역마다 좀 달라요. 빠통은 0점, 시밀란 섬 4점, 피피섬은 해변 때문에 3.5점, 올드타운은 숙소가 너무 좋아서 4점
이지 : 빠통을 좀 줄일걸! (일동 공감)
유정 : 빠통은 흡연이 자유롭고 클럽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것 같아요. 시밀란 투어 때문에 빠통에 묵긴 했는데, 목적이 시밀란이라면 이동 시간도 아낄 겸 공항 근처 숙소가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개옹 : 저는 4점? 나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어딜 가든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기 나름이잖아요. 빠통도 중심지를 벗어나 보니, 생각보다 조용하고 해변도 깨끗했어요. 특히 푸켓에서 먹었던 음식 중엔 빠통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인구 밀집 지역이다 보니 맛의 평균이 올라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외곽의 조용한 숙소에 머물며, 밤에 나가놀고 싶은 사람에겐 빠통을 추천하고 싶어요.
유정 : 평점을 매기자면 저도 3점이에요. 푸켓은 워케이션 장소로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전 원형 테이블을 싫어해서 사각 테이블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푸켓은 휴양지다 보니 대부분의 카페가 원형 테이블이고, 콘센트도 부족했어요. 그런 점에서 3점이지만, 호텔처럼 테이블이 잘 갖춰진 곳에 묵는다면 만족도는 훨씬 높을 거예요. 푸켓이 호캉스 여행지로는 좋은 곳이지 않나 싶어요.
1주일 있었을 땐 몰랐는데 올드타운데 7박을 더 머물면서 찾아보니 올드타운엔 노트북 하기 좋은 카페가 꽤 있더라고요. 게다가 워케이션 숙소의 원탑인 HOMA 호텔의 발견이 푸켓 워케이션의 질을 바꾸었어요(광고 아님). 코워킹 스페이스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거든요. 푸켓 워케이션 숙소로 HOMA를 선택한 이후에 별점이 4점이 되었어요.

Q. 좋았던 장소도 한 번 추천해볼까요?
진솔 : 올드타운 야시장 진짜 좋았어요. 고기 꼬치, 돼지고기 튀김, 족발 덮밥 다 너무 맛있었어요. 아 진짜 또 먹고 싶어요.
노마드쏘 : 카페는 빠통에 있는 Roxane이 풍경도 예쁘고 일하기도 좋았고요,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 HOMA가 좋았어요. 2인 기준 1박 5만 원대인데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고, 시설이 정말 잘 갖춰져 있어요. 방문 당시엔 수영장 공사 중이었지만, 식당, GYM, 수영장까지 있어서 운동도 무료로 할 수 있고요. 도보 10분 거리에 야시장과 마사지샵도 많아서 워케이션에 최적이었어요. 다음에 온다면 그 숙소에서만 10박 하고 싶을 정도예요.
📍빠통 Roxane Cafe
📍올드타운 HOMA Phuket Town
또 첫날 갔던 곳 중에 공항 근처 도보 10~15분 거리에 맛집, 환전소, 카페가 가깝게 붙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환율도 공항보다 훨씬 좋았고, 식당은 현지 맛집 느낌에 가격도 저렴했어요. 거기서 먹은 옐로 커리가 이번 여행 중 제일 맛있었어요. 카페는 와이파이도 빠르고 깔끔해서 일하기 좋았고요. 숙소는 가보진 않았지만 ‘판푸리 레지던스’가 후기도 좋고 저렴해서 추천드려요.
📍카페 La Koff
📍환전소 Yes Exchange
📍맛집 Heng Heng Heng Restaurant
📍숙소 Panphuree Residence

개옹 : 저는 태국 프랜차이즈 카페 The Coffee Club이 좋았어요. 한 번 회원가입해두면 어느 지점에 가도 와이파이가 바로 연결돼요. 커피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한데, 그만큼 깔끔하고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카페예요.
진솔 : 저도 거기 추천! 거기 망고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빠통 The Coffee Club

이지 : 저는 미슐랭 식당 머무동이요. 볶음밥이 충격적으로 맛있었어요. 모기 수억 마리 있을 것 같은 허름한 백숙집 같은 느낌이거든요, 메뉴판 비주얼도 수상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구글 리뷰 보니까 택시비 5만 원 내고 두 번 다녀온 사람이 있다는데, 이해가 됐어요.
📍푸켓타운 머무동 식당

Q. 푸켓 워케이션, 불편했던 점은 있나요?
노마드쏘 : 전 몰랐는데 동남아 특성상 모기가 많아서 스트레스더라고요. 모기에 뜯길 생각만 해도 집중이 안 돼요.
이지 : 지금도 모기에 물리고 있는 것 같아..
노마드쏘 : 그러니까요. 안 물리고 있어도 간지럽고 그렇다니까요. 또 샤워할 때 수질도 안 좋아서 힘들었어요. (일동 격한 공감)
유정 : 몸에 알레르기처럼 올라오고, 여드름도 엄청 나요.
노마드쏘 : 저는 상여자가 되고 싶어서 그전에는 물이 더럽다고 해도 “어차피 물갈이 할 거 빨리 걸려버리지 뭐." 생각했는데, 실제로 제가 여기와서 장염에 걸리기도 했고, 세수를 할 때도 이 물에 씻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지: 저 진짜 강철 피부거든요. 근데 그 피피섬에서 필터 없이 샤워하니까 몸에 뭐가 난 거예요.
진솔 : 저도 세수할 때 생수로 마무리했었는데 또 피부가 안 좋아졌어요.
이지 : 저도 그래서 이틀 차부터 생수로 몸 헹궜어요.
진솔 : 아 진짜요? 저는 이지도 강하게 하니까 나도 강하게 해야지! 하고 그냥 씻었는데.. (일동 웃음)

(더 많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전부 담지 못해 아쉽네요. 누군지는 비밀~)

Q. 다음에 또 해외 워케이션에 간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진솔 : 샤워 필터를 낄 수 있는 숙소인지 꼭 확인하고 가야 해요.
개옹 : 그리고 와이파이? (일동 공감)
이지 : 맞아요. 그런데 와이파이는 미리 확인하기 어려워요. 숙소 설명에 ‘인터넷 가능’이라고 쓰여있어도, 실제 속도는 알 수 없으니까요.
노마드쏘 : 그래서 고정된 시간에 일해야 하는 사람은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와이파이 같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노마드쏘 : 만약 함께 워케이션을 간다면, 각자가 일과 여행을 어느 정도 비율로 생각하는지, 고정 근무 시간이 있는지, 혹은 물이나 알러지 등 예민한 것이 있는지 여행 전에 얘기를 나누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싶어요. 꼭 필요한 것들 위주로요.
유정 : 맞아요. 저는 ‘개인 행동 적극 추천’과 같은 분위기를 여행 전에 충분히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각자가 원하는 걸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단체든 개인이든 덜 불편할 것 같아요. 만약 함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밥은 꼭 같이 먹자”, “계속 함께 다니면 좋겠어.” 같은 얘기를 할 수도 있고요.
이지 : 참 어렵네요. 주관이 뚜렷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나 지금 같이 가고 싶나?’ 메타인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괜찮을 것 같아서 안 따라갔는데 막상 서운할 수도 있으니까요.
노마드쏘 : 그런 걸 여행 와서 깨닫는 것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경험이 쌓이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게 되니까요.

Q. 전수하고 싶은 워케이션 꿀템이 있다면?
진솔 : 메디폼 리퀴드 꼭 가져오세요. 신발을 새로 샀는데 쓸려서 너무 아팠거든요? 근데 이거 몇 번 덧바르니까 안 아프고요. 물놀이할 때도 안 떨어져서 엄청 편했고요. 웃긴 게 전신 마사지 받고 나왔는데도 안 떨어져 있는 거예요. 진짜 좋아요.
개옹 : 멀티탭 (일동 공감)
이지 : 샤워기 필터도 진짜 필수! 푸켓에서 진짜 필수인 것 같아요.
유정 : 제 생각엔 하루에 하나씩 써야 할 것 같아요.
노마드쏘 : 저는 토너 패드 있잖아요. 피부가 민감하고 찝찝할 때 세수한 뒤에 패드로 한 번 닦으면 좋아요.
진솔 : 타기 싫은 사람은 팔토시!
노마드쏘 : 산호초 해치지 않는 워터프루프 선크림도 괜찮은 것 같아요.
진솔 : 아쿠아슈즈랑 작은 오리발도 꿀팁이에요.

노마드쏘 : 유심사 eSIM도 완전 꿀템이에요. 전 공항 유심 비싸서 안 사거든요. 유심을 사기 전까지 인터넷이 없는 게 너무 불편했는데, eSIM은 미리 온라인으로 결제만 하면 현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결되는 게 큰 장점이에요. 가격도 별로 안 비싸고, 문제 생기면 카톡으로 새벽에도 상담이 가능해요.
이지 : 한국 유심, 현지 유심 2개 동시에 쓸 수 있잖아요.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를 계속 쓸 수 있는 게 편해요.

Q. 다음에 워케이션으로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이지 : 다시 워케이션을 기획한다면 두 가지 방향일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곳, 혹은 미지의 세계로 도전이요. 워케이션 목적지로 안정적인 치앙마이, 발리를 함께 가거나, 조지아나 몽골처럼 ‘여기서도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노마드쏘 : 저는 치앙마이요. 스무 살 때 처음 갔었는데, 그때 전 세계 노마드들을 만났거든요. 당시엔 제가 노마드가 아니었고, ‘디지털노마드’라는 개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만약 치앙마이에 가게 된다면 낮엔 일하고, 저녁엔 요가도 하며 살아보는듯한 워케이션을 해보고 싶어요.
유정 : 스페인이 워케이션으로 진짜 좋대요.
이지 : 맞아요. ‘마데이라’라는 디지털 노마드 섬이 있어요. 그런 데는 완전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큰 집 빌려서 한 달 동안 살아보는 것도 진짜 해보고 싶어요.
개옹 : 발리가 그렇게 좋대요. 저는 발리에 가보고 싶어요.

Q. 노마드워커들과 함께한 소감을 알려주세요.
진솔 : 이 여행에 낄 수 있는 게 되게 운이 좋았다! 이 조합으로 언제 워케이션을 가보겠어요. 긴 일정이라 일에 지장이 생길까 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어요.
노마드쏘 : 저도 완전 공감해요. 노마드 워커들은 에너지도 좋고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공간에 가고 좋은 선택을 하며 여행을 함께 했다는 게 좋았어요.
유정 :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니 ‘워케이션,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어요. 앞으로 경험하게 될 워케이션도 더 다채로워질 것 같아요.
개옹 : 저에게 여행이란 항상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저를 바라보게 되니까 새로워서 좋았어요. 워케이션은 노마드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어떻게 하면 자기 성향에 맞게, 또 마음 맞는 사람들과 누릴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큰 기회였어요.
이지 : 저는 첫날부터 슬펐어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야”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눈물)
일동 : 오우! 왜? 왜? 왜? 진짜로?
유정 : 이거 유튜브 인트로로 쓰자(일동 웃음)
이지 : 그래서 매일매일 소중하게 잘 논 것 같고요. 아마 앞으로 이 멤버 그대로 워케이션 오는 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지금에 집중해야 나중에 후회가 안 남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집중하려 했어요.

푸켓의 5월은 우기였기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자주 내렸지만, 날씨 요정이 3명이나 있었던 덕분인지 이동할 때마다 기가막 히게 날씨가 좋아지는 신비로운 워케이션이었어요.
인터뷰를 통해 푸켓 워케이션에 대한 멤버들의 다양한 시선을 들여다보았는데요. 노마드 라이프를 살다 보면,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노마드 워커라는 존재가 특별하고, 그들과 함께간 푸켓 워케이션은 더더욱 특별했습니다.
지금껏 다양한 노마드들을 만나면서 그들은 단순히 ‘일을 자유롭게한다’ 그 이상으로 자신의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스스로 질문하며 개척해 나가는 멋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 또한 서로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삶을 향해 더 잘 나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과도 언젠가 워케이션을 떠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마음껏 꿈꾸는 사람
Q. 푸켓 워케이션에 대해 별점을 매겨본다면?
이지 : 사실 푸켓은 제가 목적지로 민 곳인데요. 치앙마이나 발리는 워낙 워케이션으로 유명하잖아요. 이미 가보기도 했고요. 나름의 모험정신을 발휘해서 새로운 곳, 워케이션으로 유명하지 않은 곳에 가보고 싶었죠. 그게 푸켓이었어요.
전반적으로 괜찮았던 것 같아요. 생각보다 와이파이 환경이 좋아서 신기했어요. 푸켓 워케이션을 스레드에 공유했더니 “교통 불편하다”는 댓글도 있었는데요. 전 볼트 덕분에 전혀 불편하지 않았어요. 그래도 인프라만 보면 치앙마이가 더 좋긴 해서 푸켓은 별점 3점이에요.
(*볼트 : 그랩과 같이 잘 쓰이는 태국의 교통수단 앱)
노마드쏘 : 저는 3점이에요. 이유는 전자기기 도난에 대한 불안, 그리고 섬이랑 바다가 많다 보니 전자기기가 물에 닿을까 봐 걱정도 되었고요. 안 좋은 수질, 높은 물가, 관광객이 많아 담배나 대마 냄새같은 어려움 때문에 전체적으로 생각해 보면 2.5~3점 정도 될 것 같아요. 워케이션으로 오기에는 살짝 부족한 느낌이지 않나 생각해요.
진솔 : 기대했던 것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아요. 저도 3점을 주고 싶은데, 지역마다 좀 달라요. 빠통은 0점, 시밀란 섬 4점, 피피섬은 해변 때문에 3.5점, 올드타운은 숙소가 너무 좋아서 4점
이지 : 빠통을 좀 줄일걸! (일동 공감)
유정 : 빠통은 흡연이 자유롭고 클럽 좋아하는 분들이 선호할 것 같아요. 시밀란 투어 때문에 빠통에 묵긴 했는데, 목적이 시밀란이라면 이동 시간도 아낄 겸 공항 근처 숙소가 더 나을 수도 있어요.
개옹 : 저는 4점? 나쁠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어딜 가든 본인의 취향에 맞게 선택하기 나름이잖아요. 빠통도 중심지를 벗어나 보니, 생각보다 조용하고 해변도 깨끗했어요. 특히 푸켓에서 먹었던 음식 중엔 빠통이 제일 맛있었던 것 같아요. 인구 밀집 지역이다 보니 맛의 평균이 올라간 느낌이었어요. 그래서 외곽의 조용한 숙소에 머물며, 밤에 나가놀고 싶은 사람에겐 빠통을 추천하고 싶어요.
유정 : 평점을 매기자면 저도 3점이에요. 푸켓은 워케이션 장소로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요. 전 원형 테이블을 싫어해서 사각 테이블이 정말 중요하거든요. 그런데 푸켓은 휴양지다 보니 대부분의 카페가 원형 테이블이고, 콘센트도 부족했어요. 그런 점에서 3점이지만, 호텔처럼 테이블이 잘 갖춰진 곳에 묵는다면 만족도는 훨씬 높을 거예요. 푸켓이 호캉스 여행지로는 좋은 곳이지 않나 싶어요.
1주일 있었을 땐 몰랐는데 올드타운데 7박을 더 머물면서 찾아보니 올드타운엔 노트북 하기 좋은 카페가 꽤 있더라고요. 게다가 워케이션 숙소의 원탑인 HOMA 호텔의 발견이 푸켓 워케이션의 질을 바꾸었어요(광고 아님). 코워킹 스페이스를 24시간 이용할 수 있는 호텔이거든요. 푸켓 워케이션 숙소로 HOMA를 선택한 이후에 별점이 4점이 되었어요.
Q. 좋았던 장소도 한 번 추천해볼까요?
진솔 : 올드타운 야시장 진짜 좋았어요. 고기 꼬치, 돼지고기 튀김, 족발 덮밥 다 너무 맛있었어요. 아 진짜 또 먹고 싶어요.
노마드쏘 : 카페는 빠통에 있는 Roxane이 풍경도 예쁘고 일하기도 좋았고요, 숙소는 올드타운 근처 HOMA가 좋았어요. 2인 기준 1박 5만 원대인데 코워킹 스페이스도 있고, 시설이 정말 잘 갖춰져 있어요. 방문 당시엔 수영장 공사 중이었지만, 식당, GYM, 수영장까지 있어서 운동도 무료로 할 수 있고요. 도보 10분 거리에 야시장과 마사지샵도 많아서 워케이션에 최적이었어요. 다음에 온다면 그 숙소에서만 10박 하고 싶을 정도예요.
📍빠통 Roxane Cafe
📍올드타운 HOMA Phuket Town
또 첫날 갔던 곳 중에 공항 근처 도보 10~15분 거리에 맛집, 환전소, 카페가 가깝게 붙어있는 곳이 있었는데, 환율도 공항보다 훨씬 좋았고, 식당은 현지 맛집 느낌에 가격도 저렴했어요. 거기서 먹은 옐로 커리가 이번 여행 중 제일 맛있었어요. 카페는 와이파이도 빠르고 깔끔해서 일하기 좋았고요. 숙소는 가보진 않았지만 ‘판푸리 레지던스’가 후기도 좋고 저렴해서 추천드려요.
📍카페 La Koff
📍환전소 Yes Exchange
📍맛집 Heng Heng Heng Restaurant
📍숙소 Panphuree Residence
개옹 : 저는 태국 프랜차이즈 카페 The Coffee Club이 좋았어요. 한 번 회원가입해두면 어느 지점에 가도 와이파이가 바로 연결돼요. 커피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한데, 그만큼 깔끔하고 마음 편하게 갈 수 있는 카페예요.
진솔 : 저도 거기 추천! 거기 망고밥이 제일 맛있었어요.
📍빠통 The Coffee Club
이지 : 저는 미슐랭 식당 머무동이요. 볶음밥이 충격적으로 맛있었어요. 모기 수억 마리 있을 것 같은 허름한 백숙집 같은 느낌이거든요, 메뉴판 비주얼도 수상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구글 리뷰 보니까 택시비 5만 원 내고 두 번 다녀온 사람이 있다는데, 이해가 됐어요.
📍푸켓타운 머무동 식당
Q. 푸켓 워케이션, 불편했던 점은 있나요?
노마드쏘 : 전 몰랐는데 동남아 특성상 모기가 많아서 스트레스더라고요. 모기에 뜯길 생각만 해도 집중이 안 돼요.
이지 : 지금도 모기에 물리고 있는 것 같아..
노마드쏘 : 그러니까요. 안 물리고 있어도 간지럽고 그렇다니까요. 또 샤워할 때 수질도 안 좋아서 힘들었어요. (일동 격한 공감)
유정 : 몸에 알레르기처럼 올라오고, 여드름도 엄청 나요.
노마드쏘 : 저는 상여자가 되고 싶어서 그전에는 물이 더럽다고 해도 “어차피 물갈이 할 거 빨리 걸려버리지 뭐." 생각했는데, 실제로 제가 여기와서 장염에 걸리기도 했고, 세수를 할 때도 이 물에 씻는게 맞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지: 저 진짜 강철 피부거든요. 근데 그 피피섬에서 필터 없이 샤워하니까 몸에 뭐가 난 거예요.
진솔 : 저도 세수할 때 생수로 마무리했었는데 또 피부가 안 좋아졌어요.
이지 : 저도 그래서 이틀 차부터 생수로 몸 헹궜어요.
진솔 : 아 진짜요? 저는 이지도 강하게 하니까 나도 강하게 해야지! 하고 그냥 씻었는데.. (일동 웃음)
(더 많은 재밌는 이야기들이 있지만 전부 담지 못해 아쉽네요. 누군지는 비밀~)
Q. 다음에 또 해외 워케이션에 간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진솔 : 샤워 필터를 낄 수 있는 숙소인지 꼭 확인하고 가야 해요.
개옹 : 그리고 와이파이? (일동 공감)
이지 : 맞아요. 그런데 와이파이는 미리 확인하기 어려워요. 숙소 설명에 ‘인터넷 가능’이라고 쓰여있어도, 실제 속도는 알 수 없으니까요.
노마드쏘 : 그래서 고정된 시간에 일해야 하는 사람은 참여하기 어려울 것 같기도 해요. 와이파이 같은 여러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까요.
노마드쏘 : 만약 함께 워케이션을 간다면, 각자가 일과 여행을 어느 정도 비율로 생각하는지, 고정 근무 시간이 있는지, 혹은 물이나 알러지 등 예민한 것이 있는지 여행 전에 얘기를 나누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겠다 싶어요. 꼭 필요한 것들 위주로요.
유정 : 맞아요. 저는 ‘개인 행동 적극 추천’과 같은 분위기를 여행 전에 충분히 얘기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각자가 원하는 걸 자유롭게 말할 수 있어야 단체든 개인이든 덜 불편할 것 같아요. 만약 함께하는 걸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면 “밥은 꼭 같이 먹자”, “계속 함께 다니면 좋겠어.” 같은 얘기를 할 수도 있고요.
이지 : 참 어렵네요. 주관이 뚜렷해야 되는 것 같아요. “나 지금 같이 가고 싶나?’ 메타인지를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괜찮을 것 같아서 안 따라갔는데 막상 서운할 수도 있으니까요.
노마드쏘 : 그런 걸 여행 와서 깨닫는 것도 큰 발전이라고 생각해요. 경험이 쌓이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게 되니까요.
Q. 전수하고 싶은 워케이션 꿀템이 있다면?
진솔 : 메디폼 리퀴드 꼭 가져오세요. 신발을 새로 샀는데 쓸려서 너무 아팠거든요? 근데 이거 몇 번 덧바르니까 안 아프고요. 물놀이할 때도 안 떨어져서 엄청 편했고요. 웃긴 게 전신 마사지 받고 나왔는데도 안 떨어져 있는 거예요. 진짜 좋아요.
개옹 : 멀티탭 (일동 공감)
이지 : 샤워기 필터도 진짜 필수! 푸켓에서 진짜 필수인 것 같아요.
유정 : 제 생각엔 하루에 하나씩 써야 할 것 같아요.
노마드쏘 : 저는 토너 패드 있잖아요. 피부가 민감하고 찝찝할 때 세수한 뒤에 패드로 한 번 닦으면 좋아요.
진솔 : 타기 싫은 사람은 팔토시!
노마드쏘 : 산호초 해치지 않는 워터프루프 선크림도 괜찮은 것 같아요.
진솔 : 아쿠아슈즈랑 작은 오리발도 꿀팁이에요.
노마드쏘 : 유심사 eSIM도 완전 꿀템이에요. 전 공항 유심 비싸서 안 사거든요. 유심을 사기 전까지 인터넷이 없는 게 너무 불편했는데, eSIM은 미리 온라인으로 결제만 하면 현지 도착하자마자 바로 연결되는 게 큰 장점이에요. 가격도 별로 안 비싸고, 문제 생기면 카톡으로 새벽에도 상담이 가능해요.
이지 : 한국 유심, 현지 유심 2개 동시에 쓸 수 있잖아요. 한국에서 오는 전화나 문자를 계속 쓸 수 있는 게 편해요.
Q. 다음에 워케이션으로 가고 싶은 나라가 있다면?
이지 : 다시 워케이션을 기획한다면 두 가지 방향일 것 같아요. 안정적인 곳, 혹은 미지의 세계로 도전이요. 워케이션 목적지로 안정적인 치앙마이, 발리를 함께 가거나, 조지아나 몽골처럼 ‘여기서도 일할 수 있을까?’ 하는 도전을 해보고 싶어요.
노마드쏘 : 저는 치앙마이요. 스무 살 때 처음 갔었는데, 그때 전 세계 노마드들을 만났거든요. 당시엔 제가 노마드가 아니었고, ‘디지털노마드’라는 개념도 거의 알려지지 않았을 때라 엄청난 충격이었어요. 지금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요. 만약 치앙마이에 가게 된다면 낮엔 일하고, 저녁엔 요가도 하며 살아보는듯한 워케이션을 해보고 싶어요.
유정 : 스페인이 워케이션으로 진짜 좋대요.
이지 : 맞아요. ‘마데이라’라는 디지털 노마드 섬이 있어요. 그런 데는 완전 가보고 싶어요. 그리고 큰 집 빌려서 한 달 동안 살아보는 것도 진짜 해보고 싶어요.
개옹 : 발리가 그렇게 좋대요. 저는 발리에 가보고 싶어요.
Q. 노마드워커들과 함께한 소감을 알려주세요.
진솔 : 이 여행에 낄 수 있는 게 되게 운이 좋았다! 이 조합으로 언제 워케이션을 가보겠어요. 긴 일정이라 일에 지장이 생길까 봐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오길 너무 잘했다고 생각이 드는 여행이었어요.
노마드쏘 : 저도 완전 공감해요. 노마드 워커들은 에너지도 좋고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이 모여서 좋은 공간에 가고 좋은 선택을 하며 여행을 함께 했다는 게 좋았어요.
유정 : 여러 사람들과 함께하니 ‘워케이션,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라는 다양한 방법을 배웠어요. 앞으로 경험하게 될 워케이션도 더 다채로워질 것 같아요.
개옹 : 저에게 여행이란 항상 스스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에는 사람들과 함께하며 그 속에서 저를 바라보게 되니까 새로워서 좋았어요. 워케이션은 노마드들이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특권이라고 생각해요. 그것을 어떻게 하면 자기 성향에 맞게, 또 마음 맞는 사람들과 누릴 수 있을지를 많이 생각해 볼 수 있는 큰 기회였어요.
이지 : 저는 첫날부터 슬펐어요.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야” 이런 생각을 많이 했는데(눈물)
일동 : 오우! 왜? 왜? 왜? 진짜로?
유정 : 이거 유튜브 인트로로 쓰자(일동 웃음)
이지 : 그래서 매일매일 소중하게 잘 논 것 같고요. 아마 앞으로 이 멤버 그대로 워케이션 오는 일이 없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지금에 집중해야 나중에 후회가 안 남는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함께 하는 순간순간을 집중하려 했어요.
푸켓의 5월은 우기였기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자주 내렸지만, 날씨 요정이 3명이나 있었던 덕분인지 이동할 때마다 기가막 히게 날씨가 좋아지는 신비로운 워케이션이었어요.
인터뷰를 통해 푸켓 워케이션에 대한 멤버들의 다양한 시선을 들여다보았는데요. 노마드 라이프를 살다 보면, 저희와 같은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지 않다는 것을 자주 느낍니다. 그래서 노마드 워커라는 존재가 특별하고, 그들과 함께간 푸켓 워케이션은 더더욱 특별했습니다.
지금껏 다양한 노마드들을 만나면서 그들은 단순히 ‘일을 자유롭게한다’ 그 이상으로 자신의 모든 라이프 스타일을 스스로 질문하며 개척해 나가는 멋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여행 또한 서로에게 맞는 라이프 스타일을 알아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이 여행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삶을 향해 더 잘 나아갈 수 있는 우리들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과도 언젠가 워케이션을 떠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노마드쏘
@nomadsso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일을 하며
마음껏 꿈꾸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