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마드 워커를 소개하는 노마드랑 인터뷰
세 번째 인터뷰로 코워킹클럽 다회차 참여자이자 스마트폰 해방촌 참여자 오로르님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일을 사랑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며 살아가는 오로르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노마드랑은 노마드 워커 커뮤니티입니다. 코워킹클럽, 워케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모임으로 노마드 워커와 만나고 있습니다.
핫세. 안녕하세요. 저는 핫세입니다. 코워킹클럽에서 멋진 분들을 만나 영감을 얻고 이야기를 전하는 인터뷰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예지. 안녕하세요. 예지입니다. 핫세와 함께 노마드 워커의 이야기를 전하고 있어요.
핫세. 이번에 소개할 오로르님은 매주 코워킹클럽에서 함께 일하고 또, 최근에는 스마트폰 해방촌에서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죠. 이야기를 전하는 다양한 일을 하고, 또 본인의 일과 삶을 사랑하는 멋진 노마드 워커입니다!
예지. 저는 이전에 다니던 온라인 클래스 플랫폼에서 오로르님을 크리에이터로 처음 만났는데요, 그때도 열정 가득히 클래스를 운영해 주셔서 베스트 멘토로 선정되셨던 기억이 있어요. 그만큼 일에 진심이신 오로르님의 이야기가 기대됩니다.
Part 1. 오로르
핫세. 안녕하세요 오로르님. 소개 부탁드려요.
오로르. 안녕하세요, 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오로르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해요, 클래식 음악 관련해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채널 콘텐츠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스몰 브랜드의 파트너로서 인스타그램 콘텐츠 마케팅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핫세. 다양한 일을 하는 오로르님. 클래식 음악 큐레이팅은 어떤 일인가요?
오로르. 클래식 음악을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수준도 다양하고 세부 분류가 많거든요. 클래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입문할 수 있도록 재밌고 쉬운 이야기로 허들을 낮추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핫세. 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오로르.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당시에 불만이 많았어요. ‘이거 왜 이렇게 어렵지?’ 전공뿐만 아니라 클래식은 일반인들이 즐기기에 벽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클래식 음악 콘서트에서 곡 설명도 없이, 즐기기도 어렵고 불친절한 거예요. 그래서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핫세. 오로르님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소개한 글을 봤어요. 맞나요?
오로르. 네 맞아요. 어렸을 때부터 일이 단순히 돈 버는 것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에 대한 자아 탐구를 많이 했는데요. 그중 가장 큰 키워드가 <이야기>였어요. 지금 하는 일도 이야기 전달이에요.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를 재밌는 이야기로 바꿔 전달하고, 브랜드 인스타그램 마케팅 역시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맞은 타겟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요.
핫세. 클래식 큐레이터, 클래식과 대중 사이의 가교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다고 느낄 때 만족감을 얻나요?
오로르. 네, 특히 제 오랜 고찰이 잘 정리된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만족감을 느껴요. 관심 분야를 깊게 파고, 못 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을 해내고, 그러면서 할 줄 아는 게 점점 많아지며 성장하는 걸 느낄 때 정말 좋아요. 완벽한 수학 공식이 있잖아요. 일에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오로르의 올플리(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Part 2. 노마드 워커 오로르
핫세.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 노마드 워커군요 (웃음)
저희는 아래와 같이 노마드 워커를 정의하고 있는데, 오로르님은 스스로를 노마드 워커라고 생각하시나요?
공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하는 사람
좋아하는 일이 삶이 되는 사람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사람
오로르. 완전 그런 것 같아요.
핫세.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런 가치들을 인식했는지 궁금해요.
오로르. 지금 일을 하기 전, 꽤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만의 것’이 아닌 일을 하는 게 재미가 없었어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졸업 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것들조차도 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요.

핫세. 방황했을 것 같아요.
오로르.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태였죠.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일도 해보고 사례도 많이 찾아봤어요. 공무원 시험도 준비해 보고, 대학교에서 일도 해보고 사무직도 해봤어요. 그렇게 알바부터 시작해서 해봤던 모든 일을 다 적어 놓고 각 일의 특징, 나에게 어떤 부분이 맞는지, 혹은 안 맞는지 등 다 정리해 봤죠.
핫세. 그렇게 극복을 한 건가요?
오로르. 아니요. 근데 제가 찾는 게 없는 거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그러다 코로나 시기가 왔는데, 그게 저에게 기회로 작용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인스타툰 작가도 만나고 프리랜서 관련 책도 읽고 노마드 워크와 관련된 세미나도 찾아가며, 내 생각이 맞다는 증거를 하나씩 모았던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돈만 버는 직장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해도 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오프라인 클래식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핫세. 오로르님의 예전 이야기나 글을 보면 점점 성장하고 내면도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오로르. 삶을 즐겁게 해주는 도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일이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해요. 일이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느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과 나를 분리해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핫세. 일을 하고 계신 게 아니라 그저 오로르의 삶을 산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다양한 일을 하고, 코워킹클럽에서도 야근 할만큼 많이 하시잖아요. 혹시 번아웃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지도 궁금해요.
오로르. 3년간 아직 번아웃이 온 것 같지 않아요. 매번 제게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롭고 새로워요. 체력과 정신적 소진은 종종 느끼는 것 같은데, 가끔 몸이 못 버틸 때가 있어요. 몸이 소진되면 좀 쉬고, 다시 또 집중하고 하다 보니 이제는 컨디션을 잘 인지해서 빠르게 잘 쉬어요. 그리고 친구 중에는 저처럼 일을 높은 가치로 두고 살지 않는 친구들도 있는데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꼭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모습들을 보면 힐링이 많이 돼요.

핫세.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걸 꿈꾸는 사람이 많잖아요, 오로르님은 꾸준히 하고 계시고요. 노하우가 있을까요?
오로르. 하고 싶거나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제안하거나 지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상대의 수요와 내 수요가 맞닿는 지점이 있는지, 내가 제안하는 것이 상대에게 어떤 이익이나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제안서를 작성해요.
가끔은 뿌리듯이 제안서를 돌려야 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마음을 최대한 비워요. 제안서가 원래 회신율이 낮고 성사될 확률이 낮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돌려도 10개 중 하나의 연락이 올까 말까다’라고 스스로 되뇌며 마음을 비워요. 지금은 이렇게 얘기하지만, 처음에는 10군데 전화하는데 한 달이나 걸렸어요. (웃음)
Part 3. 노마드랑과 노마드 워커 오로르
핫세. 오로르님은 매주 코워킹클럽도 참여하시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는지, 코워킹클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오로르. 노마드 워커에게 정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회사에서 얻는 인프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인적 인프라가 매우 크다고 느끼는데 노마드 워커는 선배가 없고, 주변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코워킹클럽에서 그런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에게는 풋풋팀의 잔잔한 분위기와 편안함이 가장 커요.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 친구가 있는 곳이에요.
예지. 인적 인프라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회사에서는 당연한 거잖아요.
오로르. 맞아요. 근데 회사에서는 동료나 사수를 내가 정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관계들도 있잖아요. 근데 이렇게 회사 밖에서 노마드 워커 분들을 만나면 배우고 싶은 선후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핫세. 혹시 그러면 기억에 남는 사람도 있나요?
오로르. 저에게는 풋풋 팀의 이지가 특별한 것 같아요. 속이 저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생각이나 열정이 되게 비슷하고 스타일이 맞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비슷한 방향인데 저는 개인으로 일하고 있다면, 이지는 팀으로 일하고 있어요. 특히 하고 싶은 것들이 들끓고 있고,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부분이 닮았어요.

스마트폰 해방촌에서(왼쪽에서부터 다이노 오로르님 이지)
핫세. 스마트폰 해방촌에서 스마트폰 없이 3박 4일간 많은 대화를 나눴잖아요.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나요?
오로르. 당연히 문님과의 설전이 너무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아있어요. 취미가 많은 분이었는데 밴드를 4개나 하셨어요. 문님이 ‘클래식을 왜 들어야 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1시간가량 논쟁을 했죠.
핫세. 엄청 몰입해서 이야기 나눴잖아요. 저도 즐겁게 구경했어요. 왜 그 대화가 재밌었어요?
오로르. 클래식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거든요. 클래식이 무슨 재미가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 지와 같은 것들이요. 너무 좋았던 이유는 제가 처음에 클래식 공부를 시작할 때 던졌던 질문들이었어요. 당시에는 그것 때문에 한 달 반 정도를 계속 파고 또 팠거든요. 그런데 문님의 질문을 듣고는 공부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문님과 오로르님
핫세. 오로르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풋풋팀을 클래식 곡으로 비유하자면 어떤 곡일까요?
오로르. 풋풋팀이요? 잠깐만요.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음… 라벨의 볼레로요! 라벨은 오케스트레이션을 정말 잘해요. 오케스트라에는 많은 악기가 들어가잖아요. 근데 배치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에요. 볼레로는 디지몬 어드벤처 곡으로 익숙한데 정말 특이한 곡이거든요. 가장 작은 소리로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소리가 커져요. 그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똑같은 멜로디밖에 안 나와요. 똑같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일정한 박자를 위한 드럼 반주만 들어가는데 점점 커지면서 하나의 곡이 되는 거예요.
풋풋팀의 꿈을 들었을 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어려운 일을 4명이 함께 하나하나 이뤄간다는 게 멋있어요. 근데 이 곡이 그래요. 말도 안 되는 걸 조합했는데 결국엔 근사하게 끝난단 말이에요. 처음엔 되게 작았는데 나중에는 경이롭게 들리죠. 그래서 나중에 풋풋팀도 완성된 모습을 보면 마치 라벨의 볼레로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지. 우와… 클래식 음악 해설이 이런 건가요? 너무 재미있어요!
스마트폰 해방촌에서2(왼쪽 밑에서 두 번째 오로르님)
핫세. 마지막으로 오로르님의 비전이나 꿈이 궁금해요.
오로르. 저는 70~80살이 되어서도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먼저 시도해 본 창작가로서 ‘이렇게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제시해 주거나, 용기가 되어주고 싶어요. 또, 제가 전하는 클래식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리프레시나 쉼이 되는 순간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핫세. 앞서가는 노마드 워커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쉼이나 힐링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네요! 70~80이면 갈 길이 멀군요. 그때까지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멋져요.
오로르. 멋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멋있고 사랑받는 할머니.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할머니.
핫세. 오로르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정말 뜨겁고 따뜻한 사람이라고 느꼈어요. 예지님은 어땠어요?
예지. 오로르님께서 평소 굉장히 일에 진심이신 것은 알고 있었지만 오늘 이야기해 보니 더 멋진 분이라는 것이 실감되네요. 오로르님이 쓰신 창작의 날씨 에세이에 오로르님의 이야기가 진솔하게 담겨있던데, 다시 정독해 봐야겠어요!
핫세. 저는 클래식 해설을 잠깐 맛보기로 들었을 때 좀 감동했어요, 자신의 분야에서 전문 지식이 술술 나오는 것을 보고 ‘이게 전문가구나! 그리고 전문가는 정말 멋있는 거구나.’를 느꼈거든요. 전문가가 되기까지 많은 노력과 시간이 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해요. 오로르님이 새삼 대단하다고 느껴지네요!
예지. 좋아하는 일이 삶이 된 사람을 보면 마치 그 열정이 전이되는 것 같아요. 다음 인터뷰이는 어떤 분일지 궁금합니다 :)
세 번째 인터뷰로 코워킹클럽 다회차 참여자이자 스마트폰 해방촌 참여자 오로르님의 이야기를 담았는데요. 일을 사랑하고 다양한 스토리를 전하며 살아가는 오로르님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노마드랑은 노마드 워커 커뮤니티입니다. 코워킹클럽, 워케이션을 비롯한 다양한 모임으로 노마드 워커와 만나고 있습니다.
Part 1. 오로르
핫세. 안녕하세요 오로르님. 소개 부탁드려요.
오로르. 안녕하세요, 클래식 음악 큐레이터 오로르입니다. 이것저것 다양한 일을 해요, 클래식 음악 관련해서는 인스타그램, 유튜브, 카카오채널 콘텐츠를 만들고, 온오프라인 강의도 진행하고 있어요. 또, 스몰 브랜드의 파트너로서 인스타그램 콘텐츠 마케팅 1인 기업을 운영하고 있어요.
핫세. 다양한 일을 하는 오로르님. 클래식 음악 큐레이팅은 어떤 일인가요?
오로르. 클래식 음악을 복잡하고 어렵다고 느끼시는 경우가 많아요. 그런데 클래식 음악은 수준도 다양하고 세부 분류가 많거든요. 클래식에 관심 있는 분들이 입문할 수 있도록 재밌고 쉬운 이야기로 허들을 낮추는 콘텐츠를 만들고 있어요.
핫세. 이 일을 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오로르. 원래는 피아노를 전공했어요. 그런데 당시에 불만이 많았어요. ‘이거 왜 이렇게 어렵지?’ 전공뿐만 아니라 클래식은 일반인들이 즐기기에 벽이 너무 높다고 생각했어요. 특히 클래식 음악 콘서트에서 곡 설명도 없이, 즐기기도 어렵고 불친절한 거예요. 그래서 클래식에 관심은 있지만 어렵게 느끼는 사람들이 더 쉽게 즐길 수 있도록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핫세. 오로르님이 좋아하고 잘하는 일이 ‘스토리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소개한 글을 봤어요. 맞나요?
오로르. 네 맞아요. 어렸을 때부터 일이 단순히 돈 버는 것 그 이상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일에 대한 자아 탐구를 많이 했는데요. 그중 가장 큰 키워드가 <이야기>였어요. 지금 하는 일도 이야기 전달이에요.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를 재밌는 이야기로 바꿔 전달하고, 브랜드 인스타그램 마케팅 역시 브랜드의 이야기를 알맞은 타겟에게 얼마나 잘 전달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요.
핫세. 클래식 큐레이터, 클래식과 대중 사이의 가교라는 이름이 정말 잘 어울리네요. 이야기가 잘 전달되었다고 느낄 때 만족감을 얻나요?
오로르. 네, 특히 제 오랜 고찰이 잘 정리된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었을 때 만족감을 느껴요. 관심 분야를 깊게 파고, 못 할 거라고 생각했던 일을 해내고, 그러면서 할 줄 아는 게 점점 많아지며 성장하는 걸 느낄 때 정말 좋아요. 완벽한 수학 공식이 있잖아요. 일에도 그런 게 있는 것 같아요.

오로르의 올플리(카카오톡 플러스 친구에서 이용할 수 있다)
Part 2. 노마드 워커 오로르
핫세. 일을 진심으로 좋아하고 성장을 추구하는 사람. 노마드 워커군요 (웃음)
저희는 아래와 같이 노마드 워커를 정의하고 있는데, 오로르님은 스스로를 노마드 워커라고 생각하시나요?
오로르. 완전 그런 것 같아요.
핫세. 그렇다면 언제부터 이런 가치들을 인식했는지 궁금해요.
오로르. 지금 일을 하기 전, 꽤 어렸을 때부터 생각했던 것 같아요. ‘나만의 것’이 아닌 일을 하는 게 재미가 없었어요. 대학에서 피아노를 전공했는데, 졸업 후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것들조차도 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었어요.
핫세. 방황했을 것 같아요.
오로르. 다르게 살고 싶다는 생각은 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혼란스러운 상태였죠. 그래서 이것저것 다양한 일도 해보고 사례도 많이 찾아봤어요. 공무원 시험도 준비해 보고, 대학교에서 일도 해보고 사무직도 해봤어요. 그렇게 알바부터 시작해서 해봤던 모든 일을 다 적어 놓고 각 일의 특징, 나에게 어떤 부분이 맞는지, 혹은 안 맞는지 등 다 정리해 봤죠.
핫세. 그렇게 극복을 한 건가요?
오로르. 아니요. 근데 제가 찾는 게 없는 거예요. 제가 가장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진짜 힘들었어요. 그러다 코로나 시기가 왔는데, 그게 저에게 기회로 작용했어요. 온라인 커뮤니티가 활성화되면서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았어요. 인스타툰 작가도 만나고 프리랜서 관련 책도 읽고 노마드 워크와 관련된 세미나도 찾아가며, 내 생각이 맞다는 증거를 하나씩 모았던 것 같아요. 자기 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을 보면서 ‘내 생각이 틀리지 않았구나, 돈만 버는 직장이 아니라 적성에 맞는 일, 좋아하는 일을 해도 되는 거구나.’라고 생각했어요.

오프라인 클래식 강의를 진행하는 모습
핫세. 오로르님의 예전 이야기나 글을 보면 점점 성장하고 내면도 단단해지는 것 같아요. 지금은 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궁금해요.
오로르. 삶을 즐겁게 해주는 도구들이 많은데, 그중에서 일이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해요. 일이 제 삶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느끼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일과 나를 분리해서 표현하기 어려운 것 같아요.
핫세. 일을 하고 계신 게 아니라 그저 오로르의 삶을 산다고 볼 수 있겠네요! 그런데 다양한 일을 하고, 코워킹클럽에서도 야근 할만큼 많이 하시잖아요. 혹시 번아웃에 대해 고민해 본 적이 있는지, 스트레스는 어떻게 해소하는지도 궁금해요.
오로르. 3년간 아직 번아웃이 온 것 같지 않아요. 매번 제게 벌어지는 일들이 흥미롭고 새로워요. 체력과 정신적 소진은 종종 느끼는 것 같은데, 가끔 몸이 못 버틸 때가 있어요. 몸이 소진되면 좀 쉬고, 다시 또 집중하고 하다 보니 이제는 컨디션을 잘 인지해서 빠르게 잘 쉬어요. 그리고 친구 중에는 저처럼 일을 높은 가치로 두고 살지 않는 친구들도 있는데 친구들과 만나 이야기하면서, 꼭 일이 아니더라도 자신만의 방법으로 행복을 찾는 모습들을 보면 힐링이 많이 돼요.
핫세.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만드는 걸 꿈꾸는 사람이 많잖아요, 오로르님은 꾸준히 하고 계시고요. 노하우가 있을까요?
오로르. 하고 싶거나 필요한 일이 있다면 제안하거나 지원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상대의 수요와 내 수요가 맞닿는 지점이 있는지, 내가 제안하는 것이 상대에게 어떤 이익이나 의미가 있는지 생각하며 제안서를 작성해요.
가끔은 뿌리듯이 제안서를 돌려야 할 때도 있는데, 그때는 마음을 최대한 비워요. 제안서가 원래 회신율이 낮고 성사될 확률이 낮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돌려도 10개 중 하나의 연락이 올까 말까다’라고 스스로 되뇌며 마음을 비워요. 지금은 이렇게 얘기하지만, 처음에는 10군데 전화하는데 한 달이나 걸렸어요. (웃음)
Part 3. 노마드랑과 노마드 워커 오로르
핫세. 오로르님은 매주 코워킹클럽도 참여하시잖아요. 어떤 마음으로 참여하는지, 코워킹클럽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궁금해요.
오로르. 노마드 워커에게 정말 필요한 것 중 하나가 회사에서 얻는 인프라라고 생각하거든요. 그 중에서도 인적 인프라가 매우 크다고 느끼는데 노마드 워커는 선배가 없고, 주변에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없다는 게 어렵잖아요. 그래서 코워킹클럽에서 그런 사람들도 만날 수 있고, 정보도 얻을 수 있다는 데에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물론 저에게는 풋풋팀의 잔잔한 분위기와 편안함이 가장 커요. 언제든지 함께 일할 수 있는 동료, 친구가 있는 곳이에요.
예지. 인적 인프라가 중요한 것 같아요. 사실 회사에서는 당연한 거잖아요.
오로르. 맞아요. 근데 회사에서는 동료나 사수를 내가 정할 수 없는, 어쩔 수 없는 관계들도 있잖아요. 근데 이렇게 회사 밖에서 노마드 워커 분들을 만나면 배우고 싶은 선후배를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것 같아요.
핫세. 혹시 그러면 기억에 남는 사람도 있나요?
오로르. 저에게는 풋풋 팀의 이지가 특별한 것 같아요. 속이 저랑 비슷하다고 느껴지더라고요. 생각이나 열정이 되게 비슷하고 스타일이 맞아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어요. 비슷한 방향인데 저는 개인으로 일하고 있다면, 이지는 팀으로 일하고 있어요. 특히 하고 싶은 것들이 들끓고 있고, 폭발적으로 성장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다는 부분이 닮았어요.

스마트폰 해방촌에서(왼쪽에서부터 다이노 오로르님 이지)
핫세. 스마트폰 해방촌에서 스마트폰 없이 3박 4일간 많은 대화를 나눴잖아요. 기억에 남는 대화가 있나요?
오로르. 당연히 문님과의 설전이 너무 재미있었고 기억에 남아있어요. 취미가 많은 분이었는데 밴드를 4개나 하셨어요. 문님이 ‘클래식을 왜 들어야 하는지’ 물어보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쳐다보는 가운데 1시간가량 논쟁을 했죠.
핫세. 엄청 몰입해서 이야기 나눴잖아요. 저도 즐겁게 구경했어요. 왜 그 대화가 재밌었어요?
오로르. 클래식에 대해서 잘 모를 때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질문이거든요. 클래식이 무슨 재미가 있고, 어떤 장점이 있는 지와 같은 것들이요. 너무 좋았던 이유는 제가 처음에 클래식 공부를 시작할 때 던졌던 질문들이었어요. 당시에는 그것 때문에 한 달 반 정도를 계속 파고 또 팠거든요. 그런데 문님의 질문을 듣고는 공부를 다시 해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문님과 오로르님
핫세. 오로르님에게 물어보고 싶은 게 있어요. 풋풋팀을 클래식 곡으로 비유하자면 어떤 곡일까요?
오로르. 풋풋팀이요? 잠깐만요. 잠시만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음… 라벨의 볼레로요! 라벨은 오케스트레이션을 정말 잘해요. 오케스트라에는 많은 악기가 들어가잖아요. 근데 배치를 정말 잘하는 사람이에요. 볼레로는 디지몬 어드벤처 곡으로 익숙한데 정말 특이한 곡이거든요. 가장 작은 소리로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소리가 커져요. 그리고 자세히 들어보면 똑같은 멜로디밖에 안 나와요. 똑같은 멜로디를 연주하고 일정한 박자를 위한 드럼 반주만 들어가는데 점점 커지면서 하나의 곡이 되는 거예요.
풋풋팀의 꿈을 들었을 때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그 어려운 일을 4명이 함께 하나하나 이뤄간다는 게 멋있어요. 근데 이 곡이 그래요. 말도 안 되는 걸 조합했는데 결국엔 근사하게 끝난단 말이에요. 처음엔 되게 작았는데 나중에는 경이롭게 들리죠. 그래서 나중에 풋풋팀도 완성된 모습을 보면 마치 라벨의 볼레로 같은 느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예지. 우와… 클래식 음악 해설이 이런 건가요? 너무 재미있어요!
핫세. 마지막으로 오로르님의 비전이나 꿈이 궁금해요.
오로르. 저는 70~80살이 되어서도 창작자들에게 영감을 주고 싶어요. 먼저 시도해 본 창작가로서 ‘이렇게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영감을 제시해 주거나, 용기가 되어주고 싶어요. 또, 제가 전하는 클래식이 답답한 현실에서 벗어나 리프레시나 쉼이 되는 순간들을 만들어줬으면 좋겠어요.
핫세. 앞서가는 노마드 워커로 이정표 역할을 하고, 쉼이나 힐링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은 거네요! 70~80이면 갈 길이 멀군요. 그때까지 일을 하고 싶다는 열정이 멋져요.
오로르. 멋있는 할머니가 되고 싶어요. 멋있고 사랑받는 할머니. 사랑을 주고받을 수 있는 할머니.